어르신들이 열여섯분 오셨었다.
찜질방을 이용하시고 싶으셔서 일찍 오셨는데,
우리집의 체제가 찜질방 불은 직접 때시는 거라서....
찜질방이용을 제대로 하시지 못하신것이 못내 죄송스럽다.
불을 때보지 않으신 분들이라서, 그냥 신랑이 때드리긴 했지만,
그땐 이미 술들을 드시고계시던 터라서....이미 시간이 좀 지난....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난 정말 행복했다.
40대부터 70대까지 부부동반으로 모이신 분들은 그동안 살아오셨던 이야기들과 서로 나눌 담소들을 도란도란 나누시면서
각자 준비해오신 양주, 와인, 기타 진기한 술들이 다정스럽게 오가면서 술자리가 무르익어갔다.
연세가 70이 되신 분들도 정정하게 앞으로 남아있는 삶들에 대해 정열을 가지고 말씀하시고, 세월이 묻어있는 귀한 교훈들이 우리집을 감싸고 돌면서 비야골의 깊은 숲속 우리돌성을 훈훈하게 덥혀주었다. 만찬이 끝나고, 간단한 안주가 준비되면서, 노래방차례.
열정적으로 불러주시는 그 노래들이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 행복하다.
이런 감정들이 바로 살아있는 거구나.
아버님과 신랑이 손수지은 이 우리들의 작은 성에서 여러분들이
오셔서 추억을 만드시고, 웃음을 지으시고, 서로 소중한 대화를 나누는 복스러운 곳이 되었으니...
하늘에 계신 아버님도 아주 만족해하실 것이다.
이 모든것들을 허락해주신 나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펜션을 이용해주시는 고운님들께 또한 감사드린다.
대청호변에서 옥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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